남한산성

남한산성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9)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32)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38)

  • 전하, 이제 화친의 길을 끊고 싸움의 길로 나섰으니 한 사람의 목을 베어 길을 분명히 밝혀주소서.
임금이 말했다.
  • 그 한 사람이 누구냐?
  • 이조판서 최, 명, 길이옵니다. (201)

임금은 말했다.
  • 애초에 화친하자는 명길의 말을 쓰지 않아서 산성으로 쫓겨오는 지경이 되었다고들 하면서, 이제 명길을 죽여서 성을 지키자고 하니 듣기에 괴이하다. (209)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244)

김상헌이 말했다.
  • 전하, 명길은 전하를 앞세우고 적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려는 자이옵니다. 죽음에도 아름다운 자리가 있을진대, 하필 적의 아가리 속이겠나이까?
최명길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
  • 전하, 살기 위해서는 가지 못할 길이 없고, 적의 아가리 속에도 삶의 길은 있을 것이옵니다. 적이 성을 깨뜨리기 전에 성단을 내려주소서. (270)

최명길이 말했다.
  •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못할 짓이 없고, 약한 자 또한 살아남기 위하여 못할 짓이 없는 것이옵니다. (339)

임금은 새벽에 성을 나섰다. (352)

남한산성/김훈/학고재 20070414 384쪽 11,000원

최명길을 긍정하지만 김상헌을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다.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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