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유신

시월유신

오랜만에 가을 분위기 나는 노래가 없을까 CD를 뒤적이다 숨어 있던 CD 한 장을 발견했답니다. 케이스도 없이 어떤 가수 CD 뒤에 같이 들어 있었답니다. 촌스런 그림이 영락없는 70년대 풍입니다. 재킷 이름은 시월유신이네요.

역사 속 시월유신은 무시무시했지만 재킷에 실린 노래들은 너무나도 귀에 익은 곡들입니다.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Modern Talking)
Yes Sir I Can Boogie (Baccara)
Rivers Of Babylon (Boney M)
Another Cha Cha (Santa Esmeralda)
Y.M.C.A. '93 Remix (Village People)
Happy Song (Boney M)

한 시대를 풍미했던 18곡이 들어 있네요. 80년 초 나이트를 몰래 들어갔을 때도 이 노래들이 쿵쾅거리며 흘러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전곡을 다시 들으니 친숙한 곡들이어서 무척 반갑고 감회가 새롭네요.

비 내린 가을에 조금은 센티해져서 낙엽 따라 가버린 노래를 찾다가 뜻밖의 노래를 만나 오히려 이십여 년을 거슬러 가 젊어졌답니다. 숨어 있던 시월유신을 찾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시월유신 시절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그런 시절이 다시 오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시월유신 노래는 듣기가 참 좋네요.

한동안은 시월유신과 함께 가을을 보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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