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 꼬불치기
아주 가끔 책을 뒤지다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하곤 합니다.
언제 꼬불쳐 놨는지 기억도 없는데
만원짜리가 툭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설치고 다니는 설치류를 잡고 싶은 만큼
만원이든 천원이든 아주 곱게 펴서
정말 재미없고 손이 가질 않는
책을 하나 골라서 꼬불쳐 놓읍시다.
4년이 흐르고서 아주 우연히 찾으면
그날은 횡재했다며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영영 찾지 못해도 서운해하지는 맙시다.
행여 누군가 꼬불친 비상금을 찾는다면
덕분에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