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노래했다

인간은 노래를 먼저 부르기 시작했을까, 아니면 말을 먼저 했을까? 아득히 먼 인류의 조상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로써 전달했을까, 혹은 말보다 먼저 높낮이나 길고 짧음, 억양 등을 붙여 소리를 내는 일종의 노래 형태로 전달했을까?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말을 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8만 년 전이라고 한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은 그때로부터 다시 50만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갔을 때부터였다고 하니 노래쪽이 말보다 선배치고도 까마득한 선배가 되는 셈이다. - 신동헌, 《재미있는 음악사 이야기》(서울미디어, 1997), 16쪽

인간은 말보다 노래를 먼저 했답니다.
아담과 이브가 격하게 다투는 소리는 빠른 노래였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말싸움이 생겨났나 봅니다.
여태껏 노래하며 싸우는 건 보질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가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잔치와 말싸움이 펼쳐지는 요즘은
봄꽃처럼 화사하거나 봄비처럼 차분한 노래가 그리워집니다.

오늘은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 노래를 하자고요.
그렇다고 원시인처럼 목청껏 고래고래 부르지는 말고
남의 노래도 끝까지 들어주고 앵콜도 외치는 신인류가 돼 봅시다.
인간은 알흠답게 진화해야 하니까요.

지금 MP3나 오디오 볼륨을 높이며 콧노래라도 흥얼거립시다.
오늘 행여나 시비라도 붙게 되면 노래로 아웅다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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