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내게 순자의 이미지는 딱 두 가지다. 대학 동창이었던 순자와 그 당시 청와대 안주인이었던 순자. 순자 때문에 순자는 놀림도 많이 받았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그때는 어떻게 사느냐보다는 왜 사느냐를 더 많이 고민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렇게 순자는 극과 극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나는 반기문 총장과 박순자 의원을 모른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면식 없이 뉴스에서만 봤다는 뜻이다. 오늘 그분들이 도둑이라는 이미지로 내게 남았다. 반기문 총장은 도둑혼사를 올려서 공직자 결혼식 전범(?)이 되었고, 박순자 국개의원은 뒷말이 무성한 혼사를 올렸다. 한 분은 유엔 사무총장이고 한 분은 딴나라당 최고의원이다. 두 분 다 혼사를 치렀지만 둘 중 하나는 진짜 도둑놈이 틀림없다.
순자 때문에 또 많은 순자가 욕을 먹을 것 같고, 순자와 나는 '박'이라는 한 단어로 또 엮였다. 이런 된장. 오늘, 그 시절 이름만큼 순했던 순자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