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갈대다

인간은 한 개의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갈대이다. 그런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부수는 데는 전우주가 무장하지 않아도 된다. 한 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을 가지고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부순다 해도, 인간은 자기를 죽이는 자보다 존귀할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사실과 우주가 자기보다 힘이 세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주는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팡세 347)

인간은 나약한 갈대다. 인간은 갈대보다 더 나약해져야 우주가 깜짝 놀라는 존귀함을 보여준다. 인간은 유한함을 깨닫는 순간 나약해져 무한을 생각하고, 우주는 무한해서 무관심할 것 같지만 전혀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는데 모든 인간이 에로틱하지 않아도 된다. 한순간이라도 사랑했다면 인간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인간은 행동하는 갈대다. 인간은 사랑하는 갈대다. 인간은 생각하는 만큼 행동한다. 인간은 행동하는 만큼 사랑한다. 인간은 사랑한 만큼 움직이는 갈대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고, 그만큼 움직이고 싶다. 인간은 사랑이 있어 존재하는 나약한 갈대다. -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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