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배부른 소크라테스

뭐 사랑하고 애정하자는 얘기를 조동이로만 하는지라 언행일치나 솔선수범과는 애시당초 어울리기가 거시기합니다. 어찌 보면 애정이 결핍된 상태에 가까워 지청구하는지도 모르겠지요. 너만은 배부른 돼지보다는 고민하는 소크라테스가 돼 달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나 혼자선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되길 염원하고 있답니다. 참 나쁘고 못된 놈상이지요.

세상살이를 비틀고 씹어대지만 실상은 그걸 닮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정말 한심하고 인류발전을 저해하는 생물입니다. 만원 버스에 올라타며 왜 이리 인간이 많냐며 투덜대지만 정작 나 때문에 만 일원이 됐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단세포 아베마만도 못한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진정 신이 존재한다면 최우선 리콜 대상이랍니다.

이런 단세포 기생충이자 유해 미물도 MBc를 보면 참 대단한 양반이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그 양반이 위대한지 참모들이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빅 이슈를 만들며 투쟁의 대상을 분산, 아니 현혹시키는 재주는 탁월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지금은 세종시를 가지고 집안싸움을 하며 야당마저 그네씨를 우러러보게 만든 걸 보면 그 재주가 가히 인간의 것을 초월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되고픈 꿈을 가져 인류발전을 가로막는 제게는 MBc가 여전히 4대강을 임기 내에 파헤칠 게 눈 앞에서 아른거립니다. 세종시가 기업도시가 됐든 행복도시가 됐든 MBC 엄사장이 퇴임을 했든 요런 건 다음에 바로 잡을 수가 있지요. 그런데 4대강을 파헤쳐 놓으면 적어도 한 세대 후에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고, 그 후 대대로 원위치를 하려고 해도 어림없는 일이 되고 말 겁니다. 오천년 전 단군신화를 얘기하면서 동시에 백 년 전 굽이치며 흐르던 푸른 강물을 전설처럼 얘기하는 후손을 두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MBc는 성동격서라는 위대한 마케팅을 하고 계시며 경제를 살리자는 공약을 미루어 짐작하면 인천 공항도 돈 내고 구경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전기세가 아까워 촛불을 켜고, 몸이 아파도 민간요법으로 버티는 세상을 꿈꾸는 양반이기에 실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백 년도 못 살면서 천 년을 걱정하던 선구자는커녕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꿈꾸는 속물이지만 전설로 남을지 모르는 4대강 삽질을 조금이나마 늦추고 싶습니다. 이것이 지금 숨을 쉬는 존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6월 2일. 믿을 놈 하나 없지만 찍을랍니다.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도 선택을 할 수 있게 기호 2번으로 뭉치길 기대합니다. 뭉치지 않으면 적어도 십 년 동안은 어버이연합회가 득세하는 세상이 될 겁니다.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꿈꾸는 놈상은 한반도 이북은 금강산만 가 본 지라 잘 모르겠지만 한반도 이남은 시방 아락실이 절실한 세상이라고 느낍니다. 참으로 변비 같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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