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에 내리는 비

여름을 사랑한 눈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없는 사랑이라며
모두들 바보라 불렀습니다

시방
온몸 펄떡이며 울고 있습니다
밤새워 진종일 울 기셉니다

여름이 우는지
눈사람이 우는지
끝내 알 수 없어
담배 하나 태워 뭅니다

부엉이 소리 들리는 박석
1번 노래 흥얼거리며
비 맞은 생쥐 한 마리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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