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위한 단언
길을 걸었다. 때로는 언덕을 오르내렸고, 때로는 좁은 벼랑길을 휘돌아 걸었다. (...)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서려는 것이 아니라면 히말라야는 그렇게 두렵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 히말라야를 걷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어떤 것이 아니다. 10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것보다 동네 뒷산만 다닌 사람이 히말라야를 걷는 것이 더 쉬운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1
작가의 단언을 절반만 믿어보고 히말라야에서 라면을 먹으면 눈물이 나는지 확인하고 싶다. 체력이 저질일수록 고산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오히려 체력을 믿고 무리를 해서 고산병에 걸린단다. 아주 천천히 걷고 싶다. 좋은 사람들이 더 좋아질 때까지...
- 김영준, 《히말라야 걷기여행》(팜파스, 2010) 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