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손전화
손전화를 잃어버려 내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어버이들이 연합해서 전화번호마저 뺏으려 합니다. 가스통으로 버스를 가로막으며 희망마저 앗아가려 합니다.
- 여보세요
- 예...
- 여보세요. 죄송하지만 받으시는 휴대폰이 제 것 같은데요.
- 아닙니다. 내 겁니다.
- 그럴 리가요. 제가 어제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 글쎄. 내 꺼라니까요.
- 좋습니다. 휴대폰은 어르신 것이라고 하죠. 그럼 휴대폰 번호는 제 것인데요.
- ‥‥‥
- 여보세요. 휴대폰은 댁의 것이라 치고 번호는 내 꺼라구요.
- 뚝!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어버이들이 연합해서 전화번호마저 뺏으려 합니다. 가스통으로 버스를 가로막으며 희망마저 앗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