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길들이기

CEO는 낙타와도 협상한다
미국 켄터키 주에 금슬이 좋기로 소문 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여든이 넘은 이 부부는 결혼한지 50년이 넘도록 부부 싸움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루는 기자가 할머니를 찾아가서 물었다. "할머니, 어떻게 목소리 한 번 안 높이고 50년을 사셨습니까?" 할머니는 눈을 지그시 감더니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사하라 사막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사막에서 낙타 타기 관광을 하는데, 신랑이 탄 낙타가 성질이 몹시 고약했다. 낙타는 신랑을 힘껏 흔들어대더니 모래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신부는 신랑이 화가 단단히 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랑은 조용히 일어서더니 옷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어내고는 낙타에 다시 올라탔다. 다만, 낙타 등에 오르기 전에 낙타한테 손가락을 하며 딱 한 마디를 던졌다. "이번이 첫 번째야."

둘쨋날도 낙타는 제 버릇 개 못 주고, 전날처럼 성질을 부려서 신랑을 또다시 땅에 떨어드리고 말았다. 이번에도 신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났다. 다만 낙타 등에 오르기 전에, 낙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이번이 두 번째야." 그때 신부는 정말 성격 좋은 남자하고 결혼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셋쨋날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낙타가 이제는 신랑을 우습게 알고는 등에 올라타기가 무섭게 그만 내동댕이쳐버렸던 것이다. 이번에도 신랑은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일어나더니 옆구리에 찬 권총을 꺼내 낙타를 "탕"하고 쏴버렸다.

신부는 너무나 놀라서, '어쩌면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느냐?' 라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그러자 신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신부를 바라보더니, 신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경고했다.

"이번이 첫 번째야." (12)

CEO는 낙타와도 협상한다/안세영/삼성경제연구소 20050506 172쪽 5,000원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은 여성이다. 여자 말을 들으면 후회할 일이 없다는 생활역사의 산물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랑이 총을 맞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