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기자가 살아가는 법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 나는 모범생은 아니었다. (4)
  • 나는 중립, 균형을 찾기보다 편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겠다. 내가 이런다고 약자들이 이기지도 못한다.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것이다. (7)
  • 판검사들은 자신들이 특별한 계급이라고 생각한다. 판사들은 세상에 판사가 있고 일반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검사들은 세상에 판검사가 있고 일반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판사는 검사를 무시하고, 검사는 판사를 시기한다. 판검사 모두 승진에 목숨 거는데 판사는 법복을 벗는 것을 두려워하고, 검사는 정치권으로 갈 궁리를 많이 한다. (33)
  • 나는 모든 기사를 소송을 생각하고 쓴다. 기사가 나간 뒤 항의 오고 욕하는 전화가 오면, '아, 이번엔 잘 썼군. 괜찮았군' 이렇게 생각한다. (63)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스티븐 와이버그는 "종교가 있든 없든 선한 일을 하는 좋은 사람과 악한 일을 하는 나쁜 사람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려면 종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불행하게도 그의 분석이 한국 사회, 우리 종교계의 단면을 꿰뚫고 있는 것 같다. (106)
  • 내 월급은 기사 써서 받는 돈 20퍼센트, 사회에 보탬 되는 일 하고 받는 돈 30퍼센트, 나머지 50퍼센트는 약자 얘기 들어주는 것으로 받는 돈이라고 생각한 게 그때였다. (134)
  • 간혹 그들의 하소연이 기사를 통해 나가더라도 세상을 바꾸기는커녕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사실 나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같이 욕하고, 전화 한 통 해주는 게 그들을 위한 내 역할이다. (135)
  • 나는 조선일보를 깔때기라고 했다. (...) 그들은 팩트를 보도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기사로 만든다. (155)
  •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밥 먹는 것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 또 이명박 씨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는데 '짠돌이' 이명박 씨가 그럴 리 없다. (175)
  • 이명박 정부를 잉태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과오가 됐다. (238)
  •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충동을 믿고 도전하겠다. 강자에게는 당당함으로, 약자에게는 겸손함으로 세상에 보탬이 되겠다. 이상과 정의 그리고 진실을 위해서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 (345)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주진우/푸른숲 20120329 346쪽 13,500원

나꼼수 덕에 알게 됐습니다. 누나와 종교 그리고 삼성 전문기자가 있다는 걸 말이죠. 항의 전화가 오고 욕을 먹어야 괜찮은 기사를 썼고, 소송을 생각하며 기사를 쓰는 기자가 있다는 것을요.

주기자가 받는 월급의 반은 억울한 일을 당한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며 같이 욕이라도 해서 받는 돈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약자를 위해 편파적으로 기사를 쓴다고 합니다. 그동안 뒷골목 탐정처럼 쓴 기사와 팩트 그리고 꼼꼼한 뒷얘기를 이야기하지만 아직 밝히지 못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걸리면 끝까지 파헤치는 악마기자가 요즘은 박근혜를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길이 '꽃길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꼼꼼한 가카 시대에 세상을 바꿀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짱돌을 던지는 그를 응원합니다. 그리하여 주기자 활극이 아주 심심하게 들리는 세상이 어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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