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도낏날 같은 햇살에
혓바닥처럼 늘어진 그림자
이웃 나무를 가리다

나는 너를 가리고
너는 나를 가리며
높이가 아닌 넓이로

삶이란 그렇게
가로로 커가는 일

세로수라 부르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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