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먹고 맴맴
20130227 을씨년스런 날씨
오늘도 안개가 뿌옇게 끼었습니다. 햇빛이 쨍한 날이 드물다고 하네요. 바람도 약간 불어서 반도의 늦가을 기온 정도로 느껴집니다. 난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면 조금 추울 날씨입니다. 상하이가 난방을 금하는 가장 북쪽 지역이라고 합니다.
출근해서 하루종일 열공했습니다. 제조공정을 공부하느라 여기저기 자료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머리속에 정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OJT 리포트를 쓰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더군요. 중국말은 단어를 외웠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대굴빡이 노화를 넘어 퇴화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숙소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보니 바로 뒤편에 대형 쇼핑몰이 있더군요.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한 시간이 후딱 지났습니다. 백화점에 간 여자사람들이 사지도 않으며 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지 쪼매 이해가 됩디다.
반도에선 온 고추장을 사려다가 그 옆에 놓인 대륙산 고추장을 샀습니다. 값이 세 배 정도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여기서 만든 고추장 맛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고추장을 산 김에 찍어 먹을 게 없나 두리번거리다 때깔 좋은 빨간 고추가 눈에 들어와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저녁으로 신라면 사발면도 하나 샀습니다. 계산대로 가니 옆에 댑따 큰 과자 상자가 엄청 싸더군요. 같이 계산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사발면 삶을 물이 끓는 동안 고추장을 뜯어 고추를 한 입 찍어 먹어 봤습니다. 맛이 똑같더군요. 고추는 약간 매콤한 맛도 있고요. 사발면이 익는 동안 세 개를 거푸 우적우적 씹어 먹었습니다. 쐬주까지 있었으면 거창한 술상으로 변했을 겁니다. 다음엔 날계란을 하나 깨 넣고 먹어봐야겠습니다.
20130228 해
아침에 해를 봤습니다. 쨍한 하늘은 아니었지만 온종일 햇살이 비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었습니다. 김밥 싸서 놀러 가고 싶을 정도로 썩 괜찮은 날씨였답니다.
김밥은 아니지만 어제 산 고추장과 고추를 가지고 출근을 했습죠. 점심에 먹으려고요. 열두시가 되니 지난 월요일에 먹었던 토마토를 곁들인 계란 반찬(?)과 밥이 왔습니다. 고추를 찍어 먹고 고추장으로 비벼도 먹었습니다. 그동안 식사 후에는 배가 더부룩했는데 오늘은 그런 증상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가니 날이 좋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더군요. 한 직원이 도로가 턱에 편하게 앉아 무언가 맛있게 먹고 있길래 기웃거렸더니 말린 해바라기씨를 한 움큼 집어 주네요. 이빨로 씹어서 까먹어 보니 고소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더니 더 먹으라며 두 손 가득 퍼 줘 날다람쥐처럼 한참을 까먹었답니다. 그래도 많이 남아 주머니에 넣어와 조금 전에 다 까먹었답니다.
이제 탁발스님 심정으로 저녁은 뭘 먹을까 기웃거리려고 다시 나갑니다.
오늘도 안개가 뿌옇게 끼었습니다. 햇빛이 쨍한 날이 드물다고 하네요. 바람도 약간 불어서 반도의 늦가을 기온 정도로 느껴집니다. 난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면 조금 추울 날씨입니다. 상하이가 난방을 금하는 가장 북쪽 지역이라고 합니다.
출근해서 하루종일 열공했습니다. 제조공정을 공부하느라 여기저기 자료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머리속에 정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OJT 리포트를 쓰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더군요. 중국말은 단어를 외웠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대굴빡이 노화를 넘어 퇴화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숙소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보니 바로 뒤편에 대형 쇼핑몰이 있더군요.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한 시간이 후딱 지났습니다. 백화점에 간 여자사람들이 사지도 않으며 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지 쪼매 이해가 됩디다.
반도에선 온 고추장을 사려다가 그 옆에 놓인 대륙산 고추장을 샀습니다. 값이 세 배 정도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여기서 만든 고추장 맛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고추장을 산 김에 찍어 먹을 게 없나 두리번거리다 때깔 좋은 빨간 고추가 눈에 들어와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저녁으로 신라면 사발면도 하나 샀습니다. 계산대로 가니 옆에 댑따 큰 과자 상자가 엄청 싸더군요. 같이 계산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사발면 삶을 물이 끓는 동안 고추장을 뜯어 고추를 한 입 찍어 먹어 봤습니다. 맛이 똑같더군요. 고추는 약간 매콤한 맛도 있고요. 사발면이 익는 동안 세 개를 거푸 우적우적 씹어 먹었습니다. 쐬주까지 있었으면 거창한 술상으로 변했을 겁니다. 다음엔 날계란을 하나 깨 넣고 먹어봐야겠습니다.
20130228 해
아침에 해를 봤습니다. 쨍한 하늘은 아니었지만 온종일 햇살이 비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었습니다. 김밥 싸서 놀러 가고 싶을 정도로 썩 괜찮은 날씨였답니다.
김밥은 아니지만 어제 산 고추장과 고추를 가지고 출근을 했습죠. 점심에 먹으려고요. 열두시가 되니 지난 월요일에 먹었던 토마토를 곁들인 계란 반찬(?)과 밥이 왔습니다. 고추를 찍어 먹고 고추장으로 비벼도 먹었습니다. 그동안 식사 후에는 배가 더부룩했는데 오늘은 그런 증상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가니 날이 좋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더군요. 한 직원이 도로가 턱에 편하게 앉아 무언가 맛있게 먹고 있길래 기웃거렸더니 말린 해바라기씨를 한 움큼 집어 주네요. 이빨로 씹어서 까먹어 보니 고소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더니 더 먹으라며 두 손 가득 퍼 줘 날다람쥐처럼 한참을 까먹었답니다. 그래도 많이 남아 주머니에 넣어와 조금 전에 다 까먹었답니다.
이제 탁발스님 심정으로 저녁은 뭘 먹을까 기웃거리려고 다시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