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형철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내 옷장 서랍 속엔 그의 체크무늬 손수건 두 장이 고이 접혀 들어 있다. 내가 울었을 때 형철이 앞에 앉아 있었다는 얘기다. 내가 음식을 흘렸을 때 형철이 옆에 앉아 있었다는 얘기다. (...) 그래 이번엔 네가 무거웠다. 고맙다 친구야. - 김민정, 《각설하고》 작가의 말 중
“삶의 어느 법정에서건 나는 그녀를 위해 증언할 것”이라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에 대한 김민정 시인의 답가다. '그래 맞다. 사람들 때문에, 가 아니라 사람들 덕분에, 나는 여기 있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사람'을 '친구'로 바꾸면 더 위로받고 있음을 느낀다.
고맙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