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속살

방송국이 파업하는데도 그 여파가 예전 같지가 않다. 방송을 정상화했다고 양비론을 앞세우며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물어뜯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서다. 방송국이 파업하면 다큐와 동물의 세계를 더 많이 틀어줘 재미있기도 하고.

지난 십여 년은 기계적 중립마저 버린 비굴한 방송이지만 차라리 속 편했다. 그러려니 하고 안 보면 되니까. 그런 방송 대신 팟캐스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나꼼수 열풍은 비정상 정권과 기레기 방송이 공동으로 만들었다. 신문과 뉴스가 무한 신뢰를 받던 시대는 20세기에 진작 끝났다. 기성 매스컴은 인정하지 않지만 지금은 팟캐스트 시대다.

김용민 피디는 편집과 내용도 좋지만 팟캐스트 제목도 재밌게 붙인다. 뉴스관장, 관훈나이트클럽, 맘마이스. 팟캐스트의 엄마라는 애칭이 헛소리가 아니다.

매일 간추린 뉴스를 전하는 김용민 브리핑도 있다. 그중 '경제의 속살'이라는 코너가 있다. 〈민중의소리〉 경제부 이완배 기자가 들려주는 경제 소식이다.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주류 경제를 뒤집는 시선으로 평론에 가까운 해설을 들으면 생각이 왼쪽으로 넓어진다. 테레비에서 떠드는 경제와 사회에 대한 속살을 제대로 알려준다. 모른 척 외면했던 자화상이 보여 부끄럽기까지 하다.

경제의 속살은 주말에 일주일 편을 모아서 서비스도 해준다. 들으면 좋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꼴통이 조금 진보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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