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짬뽕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 중에 하나를 고르는 일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짜장면은 어느 집이나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감칠맛이 있다. 짬뽕은 중국집마다 얼큰하고 매콤하게 개성 있다. 짜장면은 무시로 좋아하지만 술 마신 다음 날은 꼭 짬뽕을 찾는다.
요즘 더불어시민당과 열린우리당을 보면 그렇다. 더불어시민당은 짜장면 같고, 열린우리당은 짬뽕 같다. 더불어시민당은 감칠맛이 나지만 매콤하지 않고, 열린민주당은 화끈하지만 호불호가 나뉜다. 더불어시민당은 시민 후보와 민주 후보가 잘 버무려진 삼선짜장 같고, 열린민주당은 개검과 기레기를 아작 낼 정도로 얼얼한 매운짬뽕 같다.
나베는 물론 저쪽 성향 인간이 소고기를 사준다고 해도 안 먹은 지 오래다.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즐거운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