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

living wage
Caroline Carter

영구적(永久的)이라는 말은 끝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반영구적이라는 말은 영구적이라는 것인가, 영구적을 이등분했다는 것인가? 반영구적을 이등분하면 영구적인가, 영구적을 사등분했다는 것인가? 반영구적보다 작지만 영구적이 아니지는 않다. 그것을 다시 이등분해도 영구적이다. 영구적이라는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무기계약직(無期契約職)은 그렇지 않다. 무기직은 일정하게 정한 시기가 없다. 계약직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무기계약직은 정년을 보장하되 급여는 계약직일 때 조건을 유지한다. 고용은 정규직을 따르고, 급여는 계약직을 따른다. 그렇다면 무기계약직은 무기직인가, 계약직인가? 다시 묻는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인가, 비정규직인가?

반영구적인 제품은 내구성이 연상되지만 무기계약직은 인간을 갈아 넣는 소모품이 떠오른다. 헌법을 포함한 대한민국 법률에는 노동자란 말이 없다. 근로자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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