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와 개소리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2020년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에서 180개국 중 한국이 42위라고 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던 2006년 31위까지 올랐지만 박근혜 정부였던 2016년엔 70위로 가파르게 떨어졌고, 2017년에는 63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8년부터 20계단이나 상승했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다.
그렇지만 언론 신뢰도는 꼴찌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국가별 언론 신뢰도를 분석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이 언론 신뢰도 21%로 40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최하위 수준이다.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앞으로도 언론 신뢰도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기자협회 편집위원회는 "뉴스 이용자의 편향성 문제는 사회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중대하다"며 언론의 신뢰도 하락이 뉴스 소비자의 '지독한 수준의 뉴스 편식'에 있다고 지적한다.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에 언제든 ‘가짜뉴스’라는 딱지를 붙일 준비가 되어 있는 국민들에게 언론을 신뢰하는지를 물으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언론 신뢰도가 40개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한다. 뉴스 신뢰도 하락을 정치적 양극화로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만 접하는 소비자 탓으로 돌린다.
기레기 역사는 길지만 홍가혜를 허언증 환자로 만들며 표면화됐다. 홍가혜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입수를 적극 돕지 않거나 막고 있다"라고 한 방송 인터뷰로 인하여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되어 구속까지 됐다. 홍가혜는 24시간 CCTV가 돌아가는 목포교도소 독방에 3개월 동안 갇혔다. TV 시청도 금지한 인권침해를 당했다. 1·2심 무죄 판결에 이어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했다.
디지틀조선일보는 인터뷰가 있었던 2014년 4월 18일 당일 오후 "홍가혜 허언증 이상"이라는 개소리를 시작으로 4월 21일까지 총 27회의 악의적 보도를 했다. 동아일보는 2014년 4월 30일 "연극성 인격장애 홍가혜"라는 개소리를 했다. 가짜뉴스를 퍼뜨린 조선일보는 홍가혜에게 6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1·2심 판결을 받았다. 배상액은 개인이 언론을 상대로 한 최고 금액이라지만 홍가혜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홍가혜는 다른 언론사 23곳에도 소송을 제기했고 전부 승소했다.
기레기는 반격, 논란, 불투명, 의혹, 대란, 충돌, 우려, 공방 등을 가장하여 기사를 쓴다. 기레기는 라면 논평, 따옴표 기사, 기계적 중립, 받아쓰기를 하며 개소리 순환고리(bullshit feedback loop)1를 돌린다. 기레기는 서로 베끼는 습성이 있어 그렇다. 기레기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기사를 쓸 뿐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개의치 않는다. 개소리는 언제나 진실보다 유리하고 편하기 때문에 기레기짓을 멈추지 않는다.
기레기는 각각 가해자, 토건업자, 토착왜구, 정치검사 편을 들면서 비난거리를 버젓이 기사로 둔갑시킨다. 기레기는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그렇다. 기레기는 약자를 대변하는 저널리즘의 대척점에 서 있다. 갓 나온 종이신문이 곧장 계란판이 되는 이유다. 기레기들 덕분에 이민족 정론지가 떴다. 기레기를 영어로 reportrash라고 한 최초의 휴먼에게 경의를 표한다.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이던 시절에서 개가 사람을 물면 '논란'인 시대가 됐다. 개소리하는 기레기는 편집권력이 이동했다는 사실을 애써 모른 척한다. 이제 시민은 독자가 아니라 편집장이다.
그렇지만 언론 신뢰도는 꼴찌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국가별 언론 신뢰도를 분석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이 언론 신뢰도 21%로 40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최하위 수준이다.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앞으로도 언론 신뢰도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기자협회 편집위원회는 "뉴스 이용자의 편향성 문제는 사회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중대하다"며 언론의 신뢰도 하락이 뉴스 소비자의 '지독한 수준의 뉴스 편식'에 있다고 지적한다.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에 언제든 ‘가짜뉴스’라는 딱지를 붙일 준비가 되어 있는 국민들에게 언론을 신뢰하는지를 물으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언론 신뢰도가 40개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한다. 뉴스 신뢰도 하락을 정치적 양극화로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만 접하는 소비자 탓으로 돌린다.
기레기 역사는 길지만 홍가혜를 허언증 환자로 만들며 표면화됐다. 홍가혜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입수를 적극 돕지 않거나 막고 있다"라고 한 방송 인터뷰로 인하여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되어 구속까지 됐다. 홍가혜는 24시간 CCTV가 돌아가는 목포교도소 독방에 3개월 동안 갇혔다. TV 시청도 금지한 인권침해를 당했다. 1·2심 무죄 판결에 이어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했다.
디지틀조선일보는 인터뷰가 있었던 2014년 4월 18일 당일 오후 "홍가혜 허언증 이상"이라는 개소리를 시작으로 4월 21일까지 총 27회의 악의적 보도를 했다. 동아일보는 2014년 4월 30일 "연극성 인격장애 홍가혜"라는 개소리를 했다. 가짜뉴스를 퍼뜨린 조선일보는 홍가혜에게 6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1·2심 판결을 받았다. 배상액은 개인이 언론을 상대로 한 최고 금액이라지만 홍가혜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홍가혜는 다른 언론사 23곳에도 소송을 제기했고 전부 승소했다.
기레기는 반격, 논란, 불투명, 의혹, 대란, 충돌, 우려, 공방 등을 가장하여 기사를 쓴다. 기레기는 라면 논평, 따옴표 기사, 기계적 중립, 받아쓰기를 하며 개소리 순환고리(bullshit feedback loop)1를 돌린다. 기레기는 서로 베끼는 습성이 있어 그렇다. 기레기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기사를 쓸 뿐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개의치 않는다. 개소리는 언제나 진실보다 유리하고 편하기 때문에 기레기짓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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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는 각각 가해자, 토건업자, 토착왜구, 정치검사 편을 들면서 비난거리를 버젓이 기사로 둔갑시킨다. 기레기는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그렇다. 기레기는 약자를 대변하는 저널리즘의 대척점에 서 있다. 갓 나온 종이신문이 곧장 계란판이 되는 이유다. 기레기들 덕분에 이민족 정론지가 떴다. 기레기를 영어로 reportrash라고 한 최초의 휴먼에게 경의를 표한다.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이던 시절에서 개가 사람을 물면 '논란'인 시대가 됐다. 개소리하는 기레기는 편집권력이 이동했다는 사실을 애써 모른 척한다. 이제 시민은 독자가 아니라 편집장이다.
-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뭔가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C에게도 전한다. C는 의심하고 있다가 어느 날 B도 똑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는 '이 사람도 같은 말을 하네' 하면서 믿는 쪽으로 돌아선다. C는 D에게 그 흥미진진한 소식을 전하고, D는 다시 A에게 같은 소식을 전한다. A는 '역시 내 생각이 옳았군' 하고 더욱 확신한다. 그러는 동안 E, F, G, H, I도 똑같은 얘기를 복수의 사람에게서 들으면서 그 정보는 상식이 되기에 이른다. - 톰 필립스, 《진실의 흑역사》, 윌북, 2020년, 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