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대학
ⓒSt. John’s College |
세인트 존스 칼리지(St. John’s College)는 4년간 고전 100권만 읽는 대학으로 알려졌지만, 4년간 고전 100권을 읽으며 그 외 등등의 공부를 하고 졸업하는 대학이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는 강의와 교수가 없다. 100% 토론 수업이다. 시험이 없다. 학기가 끝나기 전 시험 대신 혹독한 학생평가제도를 통해 다음 학기 진급을 결정한다. 수강신청도 없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수업 스케줄이 이미 짜여 있기 때문이다. 학년별로 짜인 READING LIST는 철학, 문학, 정치학, 심리학, 역사, 종교, 경제학,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음악, 언어에 관한 고전 작품이다. 입이 쩍 벌어진다. 평생 한 번 마주치기도 힘든 책들이다.
이렇게 이상한 대학이 미국에서 가장 지성적인 최고의 대학으로 꼽힌다. 작지만 특별한 대학이다. 우리도 이런 대학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다가도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