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발견
- 우리는 순진하게 '살기 좋은' 도시를 바라며 살지만, 권력과 자본은 아주 영리하게 '팔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판다. (6)
- 시민들은 '살기 좋은 도시'를 원하는 반면, 기업은 '팔기 좋은 도시'를 원한다. 기업은 목숨 걸고 자기들이 원하는 도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먹고사는 일에 바빠 시민들이 자기 삶에만 몰두해 살아간다면 결국 도시는 누구의 뜻대로 변하게 될까? (32)
- 이제 마음만 먹으면 100층 건물도 어렵지 않게 지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에 대한 생각도 크게 바뀌었다. 한때는 '전체'였고 인간을 품어주는 '삶터'였던 도시가 한순간에 '객체'이자 '대상'으로 바뀐 것이다. 비유하자면 '엄마' 같던 도시가 도마 위의 '생선'처럼 달리 보이게 되었다고 할까?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는 게 바로 도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물을 짓고 도시를 만드는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37)
- 생명체 도시의 핏줄 같은 거리거리에 쉼 없이, 막힘없이 피를 돌게 해줄 당신만의 묘약을 무엇인가? 거리가 핏줄이라면, 굵고 얇은 핏줄 안을 힘차게 돌아야 할 피는 바로 사람이다. 거리에 사람을 늘 오가게 하는 것, 그것이 답이다. (76)
-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 혹은 기억에 남는 인상은 무엇인가? 나는 산이라고 생각한다. (87)
- 재개발 지역 선정은 사업성이 기대되는 곳, 재개발사업을 통해 이익이 발생되는 곳이 우선순위다. 가장 열악한 곳이 아니라 가장 돈이 되는 곳에서 재개발이 시작된다. (105)
- 자본은 절대 강자이고, 아주 세고 지독한 놈이다. 자본이라고 하는 이 강자는 돈이 되는 일은 물불 가리지 않고 뭐든 한다. 자본이 우리가 사는 마을과 도시로 밀고 들어와 제 뜻대로 군림하지 못하도록 시민들이 눈 똑바로 뜨고 지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130)
- 진보적 도시란 가난한 사람들까지 자가용을 타는 곳이 아니라 부유한 사람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곳이다. (153)
- 《어린왕자》를 보면, 어린왕자가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길을 들인 장미는 그렇지 않은 장미와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집도 마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오래 살면서 길들이는 것이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공간이 장소가 되고, 그 장소에 나의 혼이 어리게 된다. 이것을 '장소의 혼'이라고도 하고, '장소성'이라고도 한다. (247)
도시의 발견/정석/메디치미디어 20160930 272쪽 15,000원
전두환이 한강을 공구리로 정비했을 때 박수를 쳤다. 그땐 몰랐다. 우리가 공구리를 처바를 때 서양에서는 공구리를 걷어내고 있었다는 것을. 직선의 시대가 좋아 보이던 무지의 시절을 반성한다.
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라는 식견은 탁월하다. 동의한다. 오히려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산이 도처에 있어 그 중요성을 잊고 있다. 어디서나 산이 보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이 됐으면 한다. 물론 개구리 겨드랑이에 털이 나는 것이 빠르겠지만...
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라는 식견은 탁월하다. 동의한다. 오히려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산이 도처에 있어 그 중요성을 잊고 있다. 어디서나 산이 보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이 됐으면 한다. 물론 개구리 겨드랑이에 털이 나는 것이 빠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