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기회다 - 위기를 맞은 세상의 변화
1. 불가능은 이미 일어났다 -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
코로나가 보여준 각자도생을 신봉하는 보수주의자들의 민낯
2. 여행의 종말 - 크리스토퍼스 벨레이그(Christopher de Bellaigue)
관광이 죽자 환경이 되살아난 코로나 시대의 역설
3. 사실인가 감정인가 - 팀 하포드(Tim Harford)
가짜 뉴스와 선동에 속으면 죽는 시대다.
4. 군중의 힘 - 댄 핸콕스(Dan Hancox)
군중은 그렇게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5. 코로나 이후의 세계 - 피터 C. 베이커(Peter C. Baker)
우리는 지금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팬데믹 재난은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왜 2019년 11월로 돌아가려는가? 그때가 이미 재앙은 아니었는가? 자연과 인간에게 더 나은 일상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지금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지만 선진국 체험만 하고 끝날 거라는 기시감이 든다. 암담하다.
코로나는 기회다/가디언(UK)/스리체어스 20201214 138쪽 12,000원
코로나가 보여준 각자도생을 신봉하는 보수주의자들의 민낯
- 재난은 갑자기 시작되고, 절대 완전히 끝나지 않는 법이다. (8)
- 희망은 앞으로 닥칠 불확실성 속에서도 명확한 시각을 제공한다. 함께할 가치가 있는 갈등이 있고, 그중 일부는 이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희망의 가장 위험한 면 중 하나는 재난이 닥치기 전에는 모든 것이 괜찮았고,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 실수에 빠지는 것이다. 판데믹 이전의 평범한 삶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과 배척의 시기였고, 환경과 기후의 재앙이자 불평등의 근원이었다. 비상사태가 끝난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지 찾고, 결정할 수는 있다. (23)
2. 여행의 종말 - 크리스토퍼스 벨레이그(Christopher de Bellaigue)
관광이 죽자 환경이 되살아난 코로나 시대의 역설
- 코로나는 관광 산업이 없는 무서우면서도 경이로운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관광객들이 자연을 가득 메우고 몰려다니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목격하고 있다. 협곡만 한 대형 크루즈 선박들이 해안선을 침식하지 않으면서, 바다는 모처럼 한숨을 돌리고 있다. 꼼짝없이 집 안에 갇힌 등산객들은 더 이상 산등성이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특색 있고 섬세한 각 지역의 음식 문화는 더 이상 관광객들이 먹는 냉동 피자의 위협을 받지 않아도 된다. (28)
- 오염자 부담 원칙은 어떤 사업이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면, 해결 비용 역시 원인 제공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41)
-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는 최근 연구에서 "관광 산업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다른 잠재적인 산업보다 탄소 집약도가 심각하게 높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관광 산업이 전 세계에서 배출한 탄소는 지구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8퍼센트로 증가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항공 여행에서 발생했다. (53)
- 휴가와 해외여행은 예산과 관계없이 매년 가야만 하는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 관광은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치품이다. (55)
3. 사실인가 감정인가 - 팀 하포드(Tim Harford)
가짜 뉴스와 선동에 속으면 죽는 시대다.
- 코로나 유행 초기에는 유용한 정보처럼 보이는 '가짜 뉴스'들이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퍼졌다. 페이스북과 이메일 뉴스 그룹을 통해서 널리 퍼졌던 어떤 SNS 게시물은 너무나 자신 있게 코로나와 감기를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63)
- 통계를 근거로 하거나 과학적인 주장을 대하는 감정적 반응은 중요하지 않거나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다. 감정은 어떠한 논리보다도 우선해서 믿음을 형성할 수 있고, 또 자주 그렇게 작용한다. (75)
- 선동적인 밈(meme)이나 열변을 토하는 발언들은 사람들을 고민 없이 잘못된 결론으로 건너뛰게 만든다. 침착해져야 한다. 수많은 논조들은 욕망과 동정심, 분노를 끌어 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 오늘날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멈춰서 생각해 보길 원하지 않는다. 대신 다급함을 느끼기를 원한다. 그러니 서두르면 안 된다. (76)
4. 군중의 힘 - 댄 핸콕스(Dan Hancox)
군중은 그렇게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 많은 사람들이 군중을 그리워하고 있는 동안, 코로나는 군중이란 단어를 완전히 다른 의미로 만들었다. 모임은 갑자기 반사회적이 됐다. 사람들과 모이는 행위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부주의하게 확산시키고, 타인의 생명보다 당장의 사회적 욕구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무리지은 사람들은 '경고 신호'처럼 보였다. (83)
- '군중의 힘'은 잠깐 운동을 안 한다고 줄어드는 근육과 다르다. 이 세상이 군중을 이루는 방법을 알고, 필요성을 느낀 역사는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했던 몇 달보다 훨씬 길다. 군중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우리의 일부다. 군중은 그렇게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103)
5. 코로나 이후의 세계 - 피터 C. 베이커(Peter C. Baker)
우리는 지금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 2005년 조류 독감의 위협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던 데이비스의 견해에 따르면, 판데믹은 사람과 물자가 끊임없이 이동하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큰 타격을 주고, 이윤 외에는 생각할 수 없는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위기의 완벽한 유형이다. (110)
- 정부와 시민 사이에 불신이라는 쐐기가 박히면 질병과의 싸움은 더 어려워진다. 보고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질병이 아닌 사람들이 적이 되고 만다." (114)
- 지금의 과제는 평상시로 돌아가기 위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가 이미 재앙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바이러스와 싸워 평상시의 상황을 이전보다 인간적이고 안전하게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116)
- 코로나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세계, 그러니까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다른 재앙들은 모두 그대로 진행되는 세상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25)
팬데믹 재난은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왜 2019년 11월로 돌아가려는가? 그때가 이미 재앙은 아니었는가? 자연과 인간에게 더 나은 일상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지금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지만 선진국 체험만 하고 끝날 거라는 기시감이 든다. 암담하다.
코로나는 기회다/가디언(UK)/스리체어스 20201214 138쪽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