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하는 식물의 뇌
- 신이 가장 먼저 창조한 생물은 식물이었다. (6)
- 일반적으로 식물은 인간 없이도 잘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식물이 없다면 곧 죽고 말 것이다. (17)
- 35억년을 1년이라고 치면 20만 년은 겨우 30분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광합성 생물이 1월 1일 0시에 탄생했다면, 현생인류는 12월 31일 밤 11시 30분에 막차를 타고 지구에 도착한 셈이다. (21)
- 식물이 꽃 이외의 장소에서 당밀을 분비하는 것은 강력한 보디가드를 고용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임을 명심하라. 식물은 그리 허술하지 않다. (44)
- 진화란 '생물이 환경에 서서히 연속적으로 적응해가며 생존에 가장 적합한 형질을 발달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모든 종들은 서식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하는 과정에서 점차적으로 특정한 형질과 능력을 획득하거나 상실한다. 물론 진화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조금씩 일어나지만 최초의 모습과 최종적인 모습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53)
- 고착생활을 하는 식물은 동물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어 외부의 공격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그것은 모듈성이다. 식물의 몸은 여러 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필수불가결한 것도 없다. 이러한 모듈 구조는 동물이 흉내 낼 수 없는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61)
- 식물은 반복되는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의 가지, 줄기, 잎, 뿌리는 모두 매우 간단한 모듈의 집합체로, 다른 모듈과 독립적으로 몸체에 부착되어 있다. 마치 레고 블럭처럼 말이다. (63)
- 만약 식물이 내일 당장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간은 몇 주, 길어야 몇 달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모든 고등생물이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몇 년 후 식물들이 인간의 거주지를 접수할 것이며, 1세기 안에 모든 문명이 식물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어떤가, 이 정도면 식물과 인간 중 누가 더 중요한지 판가름 난 것 아닌가? (69)
- 지구의 바이오매스에서 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99.5~99.9퍼센트라고 한다. 즉, 지구상에 사는 생물의 무게가 모두 100그램이라면, 식물의 무게는 99.5~99.9그램이나 나가는 셈이다. 거꾸로 말하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무게를 다 합해도 0.1그램에서 0.5그램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70)
- 지능을 '위험을 계산하고 이익을 평가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경우, 그늘탈출은 식물의 지능이 행위로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84)
- 식물도 우리처럼 다섯 가지 감각, 즉 시각, 후각, 미각, 촉각, 청각을 지녔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없는 감각을 열다섯 가지나 더 갖고 있다. (122)
- 식물은 이웃 식물을 무조건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으며, 유전적 친족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차등대우한다.(145)
- 식물은 모듈구조를 진화시켰으며, 모든 기능을 개별장기에 집중시키지 않고 전신에 분산시켰다. (206)
- 식물은 하나하나가 모두 군집이라고 할 수 있다. (217)
매혹하는 식물의 뇌Verde Brillante, 2013/스테파노 만쿠소Stefano Mancuso, 알레산드라 비올라Alessandra Viola/양병찬 역/행성비 20160516 248쪽 16,000원
소설보다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입니다. 특히 식물은 유전적 친화성을 따져보고, 친족으로 판명될 경우 경쟁보다는 협력을 선택하고, 감각을 우리보다 열다섯 가지나 더 갖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어쩌면 식물은 가장 앞서가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덧. 오탈자
- 122쪽 6행 열다섯 가지나 가지 더 갖고 → 열다섯 가지나 더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