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급투쟁

Der neue Klassenkampf: Die wahren Grunde fur Flucht und Terror, 2015
  • 글로벌 자본주의는 전 세계에 철저한 계급 분리를 선포했다. 이로써 내부 영역에서 보호받는 계급과 그 보호권 바깥에 있는 계급으로 분리되었다. (10)
  • 진보 좌파는 어떻게 유럽이 수천 명의 사람을 지중해에 빠져 죽게 방치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대로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대중영합주의자는 유럽의 생활방식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프리카인과 아랍인은 그들의 문제를 손수 해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두 가지 모두 나쁜 해결책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더 나쁠까? 스탈린의 말투를 흉내 낸다면 두 가지 다 더 나쁘다. (14)
  • 서구 생활방식을 뒤흔들고 있는 진짜 위협은 이민자가 아닌 글로벌 자본주의의 동력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중소도시에서 일어난 최근의 경제적 변화는 이민자 전체가 미친 영향보다 더 크게 공동체를 파괴했다. (24)
  • 우리는 무엇이, 그리고 누가 난민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만들었는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첫 단계는 당연히 글로벌 자본주의의 동력과 군사개입 과정에서 난민 발생의 원인을 찾는 일이다. 이 시대의 민낯인 '신 세계질서'의 지속적 혼란이 난민 발생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53)
  • 난민을 도우려는 자세는 그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동정에 뿌리를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돕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 (100)
  • 난민은 글로벌 경제의 대가다. 인류 역사상 늘 민족 대이동 흐름이 있었지만 주 원인은 근대 식민지 팽창이었다. 식민주의 이전, 대부분의 제3세계 국가들은 자율적이고 상대적으로 고립된 지역공동체였다. 식민주의자들이 전통 질서와 생활방식을 뒤흔들었고, 집단 이동을 촉발했다(특히 노예무역). (107)
  •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난민 이동 발생의 조건을 제거할 철저한 경제 변혁이다. 난민의 주원인은 글로벌 자본주의와 그 지정학적 게임이다. 이를 철저히 바꾸지 않으면 머지않아 아프리카 난민에 이어 그리스와 다른 유럽 국가의 난민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109)
  • 난민, 외부 출신으로 내부로 침투하려는 난민은 다른 차원의 위협받는 공유지가 있다는 증거다. 즉 인류라는 공유지 자체가 새로운 장벽과 다른 형태의 아파르트헤이트를 만들어내는 글로벌 자본주의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112)
  • 이제 우리는 계급투쟁을 다시 의제로 삼아야만 한다. 이를 수행할 유일한 길은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자들의 세계적 연대를 강조하는 것뿐이다. (...) 아마도 이런 세계적인 연대는 유토피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제로 패배할 것이고, 패배함이 마땅하다. (117)

새로운 계급투쟁Der neue Klassenkampf, 2015/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김희상 역/자음과모음 20160331 142쪽 13,000원

노예무역으로 시작해서 식민주의가 낳은 난민은 글로벌 자본주의가 인류를 위협하는 민낯이다. 난민을 돕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이쯤에서 패배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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