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학교

미래 학교
  • 학교를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로 정의한다면, 학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네모난 건물, 칸칸이 나뉜 교실, 칠판을 자라보고 줄지어 앉는 책상 같은 물리적인 공간,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한 방향으로 앉아 수업을 '듣는' 것처럼 학교라는 마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학교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14)
  • 우리는 이 책에서 변화의 요소Learning Formula와 촉매Catalyst라는 두 개의 틀로 미래 학교에 필요한 재료를 설명하고자 한다. 변화의 요소가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원칙이라면, 촉매는 그 배움의 방식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운영 방식이다. 미래 교육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국내외 학교의 사례들에서 발견한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19)
  • 흥미로운 경영학 서적을 펴내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 "흥미로운 문제를 푸는 것solve interesting problems"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흥미로운 문제란 아무나 쉽게 떠올릴 수 없고, 기술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해결책을 탐구하는 방법까지 차별화된 상상력이 필요하다. (26)
  • 학교는 학교를 떠나야 한다. 학교 안에 갇힌 학생은 배우는 콘텐츠나 방식과 무관하게 절대로 변하지 않는 환경에서 매시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를 강요받는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학교는 외부 요소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학생은 어떠한 자극도 없이 개인기에 의존해야 한다. (40)
  • 교육의 방향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서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54) 배우는 방식은 이미 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앞선 세대가 규정한 대학의 전공, 직업 기준과 다르다면 '배움 밖의 영역'으로 평가된다. (59)
  • 학교가 속한 지역을 배움이 일어나는 환경으로 설정하고, 지역 사회 기관이나 기업의 전문 인력들이 배움에 함께 참여한다면 실제 세상과 연결된 배움real-world learning이 가능하다. (75)
  • 교사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치coach, 촉진자facilitator, 안내자guide, 활성자activator 등 교사라는 업을 재정의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용어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수많은 논의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교사가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배움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다. (82)
  • 학교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회에 나와 더 '잘'사는 사람 만들어 주려고 학교에 보내는 건데, 그게 안 된다면 무용無用하다는 건 맞다. 그런데 무용하다는 것과 없어진다는 것은 다르다. 무용해도 학교에 보낼 것 같다. 대신 유용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하게 될 거다. (127)
  • 우리가 익숙한 과거와 현재의 학교 그대로를 본다면 학교는 미래에 사라져야 할 대상일 수 있다. 그러나 변화할 수 있는, 배움의 커뮤니티로 정의한다면 학교는 미래에도 여전히 유의미하고 중요한 곳이 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 학교를 만들어 가는 교육자와 혁신가들은 그동안 기존의 학교에서 배운 것, 몸에 밴 것들을 비워 내는 '언런Unlearn', '디스쿨링De-schooling' 과정을 강조한다. (140)

미래 학교/엄윤미, 한성은/스리체어스 20200106 152쪽 12,000원

콘베이어 벨트식 공장형 학교도 바뀔 때가 됐다. 코로나19로 학교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데 워낙 많은 이해가 얽혀 있어 쉽지 않다. 더디지만 가야할 길이라면 조금 더 서둘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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