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

묘씨맥주점

멍때리는 시간이야말로 삶을 채우는 시간이지.1

백여 년 전 케인스는 일주일에 15시간만 일해도 경제적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다2고 했습니다. 생활 수준은 몇 배나 높아졌지만 케인스가 말한 세상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상상력이 생깁니다만, 자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개무시합니다. 멍때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삶은 여유로워집니다. 멍때리는 시간이야말로 삶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졸지에 묘씨맥주점 주인장이 된 16세 고선생은 인간보다 더 현명한 묘르신입니다.


  1. 김경, 《묘씨맥주점》(송송책방, 2020), 85쪽
  2. 케인스,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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