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얘기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Han Kang,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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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Kang,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was awarded to Han Kang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2024년 노벨 문학상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쓴 한강에게 수여되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앤더스 올슨(Anders Olsson)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장은 "소설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증언 문학(witness literature)으로 이뤄져 있다"며 "그럼에도 한강 작가는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강은 매우 시적이고 주관적 목소리를 가진 작가"이며 "현대 산문의 혁신가"라고 극찬했습니다.

12월엔 한강 작가 얘기만 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만, 띨빵1한 개차반이 일으킨 123내란반란사태 때문에 어그러졌습니다. 한강 작가는 12월 6일(현지시각) 노벨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러 가서 계엄 얘기를 하는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한강 작가는 12월 7일(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에서 진행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통해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고 《소년이 온다》를 회고했습니다.

스웨덴에서 한강 작가가 광주를 얘기하기 몇 시간 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는 내란반란수괴 윤석열 탄핵안이 내란반란에 종사하는 정당에 의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습니다. 군형법 제5조에 따르면 수괴(首魁)는 총살뿐입니다. 여전히 내란수괴가 그 자리에 있고 내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123내란반란은 한강 작가 귀국 전에 진압해야 합니다. 적어도 남은 12월은 촛불 대신 "한강과 함께하는 문학의 밤"이어야 하니까요. 노벨 문학상 시상식은 12월 10일 16시(현지시각, 한국시각 12/11 00:00)에 스톡홀름 콘서트홀(Stockholms Konserthus)에서 열립니다. 아무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1.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빵을 사러 가는 인간 말종

덧. 20241211
노벨상 시상식 후 열린 연회에서 한강 작가는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덧. 20241212
12월 11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사업에 관해 묻자 "저는 책 속에 모든 것이 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어떤 일(사업)을 하고 싶다면 책 속에서 뭔가를 찾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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