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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Revolutions: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4
혁명이란 '사회 정의의 이름으로 대중을 동원하여―군사적 동원이든 민간인의 동원이든 둘 다든―정부를 강제로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제도를 만들어내는 것(17)'이다. 혁명은 '빈곤이나 불평등 같은 변화에 대한 불만이 쌓인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혁명은 '사회 질서가 여러 분야에서 닳아빠질 때 나타나는 복잡한 과정(33)'이다. 혁명은 '통치자가 나약하고 고립되었을 때, 엘리트가 정부를 방어하기보다는 공격하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여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수의 연합된, 올바른 집단의 일원으로서 스스로를 자각할 때만(15)' 일어난다.

혁명이 일어나는 다섯 가지 조건이 있다. ①경제적 또는 재정적 압박 ②엘리트 사이에 소외와 대립이 커지는 것 ③불의에 대한 대중적 분노의 점진적 확산 ④설득력 있는 저항의 서사를 보여주는 이념의 공유 ⑤혁명적 변화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이다. 혁명이 똑같은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지만 '중앙의 몰락(central collapse)과 주변의 약진(peripheral advance)(51)'이라는 패턴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타협 혁명이라는 새로운 패턴이 등장했다. '반대파를 이길 수 없음을 깨달은 정부 당국이 새로운 연합 정권에 반대파를 참여시키는 협상을 모색(54)'하는 것이다.

혁명은 '단순히 독재자를 타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체제를 파괴하고 이를 보편적 권리와 피통치자의 동의에 기반한 새로운 입헌 정부로 대체하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비롯한 이 혁명 모형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오늘날 혁명의 지배적 이상(理想)이 되었다(122)'. 혁명의 결과는 금세 드러나지 않는다. 때로 '혁명은 영웅주의뿐 아니라 공포(70)'라는 이름값으로 막대한 비용과 수천만 명이 희생된다. 혁명의 결과는 많고 다양하며 드러나는 시점도 제각각이지만, 혁명이 전개되어 '옛 체계가 무너지고 안정된 새 혁명 정권의 모습이 뚜렷해지기까지는 평균 10~12년이 걸린다(64)'.

'미래의 혁명은 어떨까? 국가 붕괴로 이어지는 다섯 가지 조건―경제적 또는 재정적 위기, 엘리트의 분열과 정권으로부터의 소외, 다양한 불만을 품은 민중 집단의 연합, 설득력 있는 저항 서사의 등장, 혁명적 변화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이 맞아떨어진 정권에서는 여전히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217)'. '대다수 혁명이 안정적 민주주의를 갑자기 만들어내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218)'는 것이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성공한 혁명을 만들려는 촛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혁명Revolutions: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4/잭 A. 골드스톤Jack A. Goldstone/노승영 역/교유서가 20160919 232쪽 13,800원